-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 주일 - 2019년 6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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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QR코드를 휴대폰에서 QR코드 스캐너로 읽어주시면 주보를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http://ucatholic.or.kr) •발행인 이기헌 •편집 홍보국 •제801호 주소 11674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261(의정부동) 의정부교구청 •전화 031-850-1400(대표), 850-1433~5(홍보국) •팩스 850-1575 이메일 [email protected]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며 매일 저녁 9시에 주모경을 함께 바칩니다. - 주님 승천 대축일 · 홍보 주일 - 2019년 6월 2일 • 다해 제1독서 사도 1,1-11 화답송 시편 47(46),2-3.6-7.8-9( 6)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 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또는 알렐루야.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 님께 환호하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 경외 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다. ⊙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 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 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 ○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의 노래 불 러 드려라. 하느님이 민족들을 다스리신다. 하느 님이 거룩한 어좌에 앉으신다. ⊙ 제2독서 에페 1,17-23 또는 히브 9,24-28; 10,19-23 복음 환호송 마태 28,19.20 참조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 께 있으리라.복음 루카 24,46-53 영성체송 마태 28,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 리라. 알렐루야. 7지구 - 주엽동 성당 설립 1995년 3월 4일 전화 사무실 031-921-2301~2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화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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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QR코드를

휴대폰에서 QR코드 스캐너로 읽어주시면

주보를 소리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http://ucatholic.or.kr) •발행인 이기헌 •편집 홍보국 •제801호 •주소 11674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261(의정부동) 의정부교구청

•전화 031-850-1400(대표), 850-1433~5(홍보국) •팩스 850-1575 •이메일 [email protected]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며 매일 저녁 9시에 주모경을 함께 바칩니다.

-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 2019년 6월 2일 • 다해

제1독서 사도 1,1-11

화답송 시편 47(46),2-3.6-7.8-9(⊙ 6)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

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또는 ⊙ 알렐루야.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

님께 환호하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 경외

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다. ⊙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

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

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

○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의 노래 불

러 드려라. 하느님이 민족들을 다스리신다. 하느

님이 거룩한 어좌에 앉으신다. ⊙

제2독서 에페 1,17-23 또는 히브 9,24-28; 10,19-23

복음 환호송 마태 28,19.2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

께 있으리라.⊙

복음 루카 24,46-53

영성체송 마태 28,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

리라. 알렐루야.

7지구 - 주엽동 성당

설립 1995년 3월 4일 전화 사무실 031-921-2301~2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화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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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덕분에 대단해진 사람

김여명 토마스아퀴나스 신부군종

이제 예수님께선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던져주시며 하늘로 오르십니다. “높은 데에서 오는 힘, 곧

성령의 힘을 입으면 너희는 이 일의 증인으로 예루살렘에

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모든 민족들

에게 선포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 일의 증인’이란 어떤 사람일

까 생각해봅니다. 일단 증인이란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

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

자 하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

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분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입니다. 곧 나는 보잘것없지만 죽음에서 부활

하신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 증

인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의 신자들을 위한 기도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분의 부르심으

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믿는 이들을 위

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주님에 대한 증

인으로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바오로 사도처럼 제자들은 높은 데에서 오는 힘

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이들이 아닌, 그 힘을 입은 이들

입니다. 그들 스스로 예수님을 끝까지 따른 이들도 아니

고, 배신하지 않은 이들도 아니며, 죽음에서 절망하지 않

은 이들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배신하고 따르지 않고 죽

음에서 절망한 이들이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 그들의 죄

를 용서하시고 그 덕분에 회개하여 구원받은 이들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증인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처음부터

생명을 지니고 있던 이가 아닌 주님 덕분에 생명을 받은

이고, 깨끗한 사람이 아닌 주님 덕분에 깨끗해진 사람이

며, 거룩한 사람이 아니라 더럽고 죄인이지만 주님 덕분

에 거룩하게 된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세상 안에서 그 흐름대로 살다보면, 자신 스스로를 품

위 있고 깨끗하며 완벽하다고 여기고 그렇게 자신을 높

은 자리에 앉아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

으면 돈을 많이 벌어, 그 누구보다 좋은 옷과 장신구를 걸

치고 멋진 차도 타며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

로, 남들이 바라보게 하려는 마음도 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

가 된 품위를, 우리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고귀한 품위를

입은 이들입니다. 온 세상에 전합시다. 우리는 대단한 사

람이 아니라고, 그러나 주님 덕분에 대단해진 사람이라

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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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명 토마스아퀴나스 신부군종

멀리가는 향기 _ 정채봉 프란치스코

나비와 벌레

그림 _구민정 엘리사벳

아이는 나비를 보고자 하였네.

고치 하나를 구하여 방 윗목에 두고 관찰하고 있었네.

어느 날 아침, 아이는 보았네. 슬며시 벌어진 고치.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아아 그것은 나비이지 않은가.

나비는 고치 속에서 빠져나오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었네.

아이는, 고치 속에서 퍼덕이고 있는 나비가 안타까웠네.

나비를 도와주어서 어서 바깥으로 나오게 하고 싶었네.

아이는 고치에 대고 호호, 따스한 입김을 불어넣었네.

그러자 나비는 보다 빨리 고치를 헤집고 밖으로 나왔네.

그러나 그것은 성한 나비가 아니었네.

망가진 날개를 가진 벌레에 불과했네.

결국 그 나비는 창공을 한번 날지도 못하고

한동안 기어다니다가 죽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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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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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한반도 평화 미사에 많이 오셔서 함께 기도합시다.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상처받고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의 성심(聖心) 안에

서 우리의 죄를 뉘우치며 예수님의 크신 자비를 생각하는 달입니다.

예수 성심 성월인 6월은 6.25전쟁의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나는 달이기도 합니다. 6.25전쟁

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어 오는데도 아픈 상처는 대물림되어 정치와 이념과 계층 안에서 또 다

른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용서하기 힘든 과거의 일 중에 이처럼 끈질긴 것이 또 있을

수 있을까요? 내년이면 전쟁을 치른 지 70년이 되어 오는데 이제는 예수님의 성심과 사랑 안

에서 이 모든 상처를 잊어버리고 뛰어넘을 수 있는 은총을 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

니까?”라고 베드로가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

야 한다.” 하셨습니다. 삼세번이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사용합니다. 삼세번을 훨씬 뛰어넘는

일곱 번의 용서는 베드로에게 엄청난 관용을 베푸는 일이라 생각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

수님의 대답은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용서를 예수님께서는 제시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 안에서 그리고 개인의 역사 안에서 일흔일곱 번까지 하기 힘든 용서가 있을 수

있습니다. 6.25전쟁 체험이 있는 분들에게 6.25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쟁 중

에 가족의 비참한 사건이 있는 분들이나 전쟁에 참여하여 6.25를 끔찍하게 겪은 분들에게 용

서하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하며 아픈 기억과 상처를 뛰어넘는

은총을 구해야겠습니다.

얼마 전 주교님들과 함께 <625인의 6.25>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전쟁의 공포, 이

별, 생존 등의 주제가 담긴 음악과 인터뷰가 어우러진 영상이었습니다. 다큐에 나오는 분들은

부모가 총살되어 연못에 던져지는 기억을 말하기도 하고, 전쟁 중에 겪은 끔찍한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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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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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주는 이제는 고령이 된 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6월 25일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전국의 교구가 다 함께 모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전국의 모든 교구가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는 것은 8년만입니다.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불기 시작한 평화의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

과 꿈을 안겨 주었습니다. 판문점에서 환한 얼굴로 남북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하던 장면이며, 문

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수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던 장면은 꿈만 같았습니

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남북 정상들과 지도자들의 만남을 보며 그동안 쌓였던 서로를 향한 미움

이나 증오, 편견들이 그래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단거

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며 북미 관계는 빨간불이 다시 켜졌습니다.

남과 북, 한반도를 위해 아주 중요한 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용기를 잃지 않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입니다. 6월 25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는 우

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잠시 막혀있는 평화의 여정이 다시 시작되

기를 기도하고,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무

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북이 이루어져, 평화의 사도로서의 교황님의 눈부신 행보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도록 합시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랜만에 우리 천주교 신자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우리나라와 한반

도 평화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6월 25일 미사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2019년 5월 24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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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을 동반하기 위해 신학교에 작년에 다시 돌아

와 십여 년 만에 ‘못자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신학교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울창한 나무들이 그사이 더 자라

났고 이곳에 둥지를 트거나 들르곤 하는 새들의 종류는

다양해졌더군요. 눈여겨보면 처음 보는 다양하고 아름

다운 새들이 제법 많습니다. 근처의 고궁들에서 종종

새들이 놀러 오는 모양입니다. 학생 때와는 달리 이제

신부로서 신학교에서 지내면서는 삶에 여유가 있어서

인지 새소리에 귀를 자주 기울이게 됩니다. 특히 아침

일찍 미사를 드리러 가며 언덕길을 종종걸음으로 내려

갈 때나, 오후에 여유로이 낙산 산책로를 거닐 때 듣게

되는 새들의 노래 소리는 반짝이는 이슬방울처럼 신선

하고 달콤합니다.

얼마전 서점에서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지음 / 맹슬기 옮김, 다른, 2019)

이라는 그리 두껍지 않고 담백한 모양의 책을 발견했을

때 얼른 사가지고 와서 탐독한 것도 요즘 새들을 통해

작은 인생의 낙을 얻고 있기 때문이었겠지요. 조류학자

이자 기자이고 환경 운동가들인 두 작가가 쓴 이 책은

새들에 대한 재미있고 유용한 지식과 정보들을 알차게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새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오리의 털

갈이를 보며 존재의 나약함을 받아들일 때 삶이 더 앞

으로 나아가는 것을 깨닫게 되고 굴뚝새의 습관에 담

긴 자연과의 역동적 작용을 통해 무감각하고 회색빛‘

인 일상을 변화시키는 영감을 받는 등의 참신하고 위

안을 주는 다양한 사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

서도 다음과 같은 대목이 마음을 특히 사로잡습니다.

“삶의 크고 작은 순간 순간 속에서 재생의 시간을, (일

시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무력함을 견뎌야하

는) 일식의 시간을 받아들이자. 그러면 우리에게 있던

근원의 힘과 아름다움을 되찾을 것이다.”

이 구절을 대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그리스도교 사

상가 중 한 명인 G.K 체스터튼의 빛나는 문장이 떠올

랐습니다.

“천사들은 언제나 자신의 몸을 가볍게 할 줄 알기 때

문에 날 수 있다. (...) 즐거운 표정과 웃음은 일종의 도

약이다. 무거워지기는 쉬운 반면 가벼워지기는 어렵다.

사탄은 중력의 힘에 의해 아래로 떨어진다. (체스터튼

<정론 orthodoxy>)”

꽃이 활짝 피더니 때이른 폭염이 왔고, 비도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옵니다. 이번 여름은 새들처

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마음으로 나의 약함을 사랑하

고 기다려주며 지내고 싶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장 필립 라모

(Jean Philippe Rameau, 1683-1764)의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들은 정말 멋진 곳들입니다. 클라브상이나

하프시코드 등의 그 당시 악기로 연주하는 건반악기 모

음곡들을 들으면 정말 새들이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중 가장 사랑받는 곡에 속하는 <모음곡 마

단조 Pieces de Clavecin Suite in E minor (RCT 2)>

에는 ‘새들의 모임 (le rappel des oiseux)’ 이라는 소

품이 나옵니다. 현대 악기인 피아노로 경쾌하면서도 따

뜻한 라모 음악의 명연으로 유명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마르셀 마이어 (Marcelle Meyer, 1897-1958)의 연주

로 이 멋진 곡을 들으며 새들처럼 자유롭고 가뿐한 마

음으로 여름을 맞이합니다.

새들처럼 가볍게 음악 이야기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

대신학교

장 필립 라모(Jean Philippe Rameau) ‘모음곡 마단조 Pieces de Clavecin Suite in E minor(RCT 2)’“새들의 모임(le rappel des ois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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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주일) 11시 견진성사 - 용현동 성당(용현동 성당 사목방문,1박2일)

4(화) 14시 제6대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주교 착좌식 - 남천 주교좌 성당

6(목) 15:30 소년레지오 야외행사 파견미사 - 한마음수련원 잔디운동장

8(토) 19시 견진성사 - 풍동 성당교구장동 정

교구소식

2019~2022년도 천주교 의정부교구 건설 협력사 모집

협력사로 선정된 회사는 등록기간 교구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참가 및 계약 자격 부여

모집 5/27(월)~6/14(금) 문의 관리국 031-850-1427

자세한 내용은 교구 홈페이지(www.ucatholic.or.kr) 교구소식 참조

6월 평화사도 월례미사 - 민족화해위원회

일시 6/3(월) 19시~21시 미사 강주석 신부

영상 재일 조선인, 그리고 조선학교 장소 참회와 속죄의 성당

6월 뿔나팔미사(정의평화위원회 월례미사) 안내

일시 6/5 수요일 20시 장소 마두동 성당

성소후원회 월례미사

교구 일시 6/7(금) 15시 장소 주교좌 의정부 성당

1,2지구 일시 6/7(금) 10시 장소 진접 성당

3,4지구 일시 6/8(토) 10시 장소 의정부1동 성당

5지구 신앙교육 로마서 강의

일시 6/7 (금)부터 15주간, 오후 2시~4시 장소 화정동성당

강사 추교윤 신부(행주성당 주임) 관심있는 신자누구나(회비 없음)

본당 홍보분과(홍보 담당자)연수

일시 6/15일(토) 9시 /장소 신앙교육원 문의 홍보국 031-850-1433~5(자세한 내용 그룹웨어 공문참조)

내용 강의 /홈페이지, 본당 나스 도입 및 사용소개 /홍보국(교구)과 연결

교구청 혼인교리(가정사목부 031-850-1448)

일시 6//20(목) 19:30~22:30 장소 교구청 지하 대회의실 /회비: 2만 원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 6월 25일, 11시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

주례 염수정 추기경 /강론 김희중 대주교 (식전행사-평화콘서트 10시,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그룹 부활)

장소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준비물 중식, 묵주, 봉헌금, 생수, 휴대용 방석, 우천시 우비

주최,주관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문의 교구 민족화해위원회(031-941-6235~6)

나무그늘 봉사자 모집 안내

선교사목국에서 매월 발행하는 소공동체 소식지 <나무그늘>에서 봉사자를 모집합니다.

봉사내용 취재, 원고작성, 교정 지원 및 문의 031-850-1447(선교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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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피정▶▶

3.4지구 성령쇄신봉사회 월피정

일시: 6/3(월)10시~16:30(미사포함)

강사: 김재근 신부/양주백석 주임

장소: 주교좌 성당 대성전 010-3790-0496

성령의 열매와 치유피정 교구 철야기도회

일시: 매주(금) 21:30-02시 마두동 성당(6/7)

주제: 제 2주 기쁨

강사: 이종경 비오신부(원당 성당 주임)

문의: 교구 성령기도회 010-8729-0025

미사와 함께하는 묵주기도 100단

일시: 6/5(수) 13시~16:30

미사: 김영철 베드로신부(교구 담당사제)

장소: 풍동교육관 (식사동 514-26)

성인 호칭기도와 함께하는 기도회

일시: 6/12(수) 14시~15:30 장소: 동일

문의: 교구 성령기도회010-8729-0025

8지구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피정

일시: 6/4(화) 12:30~16:30, 금촌 성당

문의: 010-3495-8522

강의.미사: 허영민 신부(야당맑은연못 주임)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피정

일시: 매주(화)10시~14시 미사(점심제공)

장소: 파티마 평화의 성당(031-952-6324)

최봉도신부 희망기도(내적치유)피정 2박3일

일시: 7/12~14, 8/9~11 (금,토,일 )

장소: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관

(지하철 2.6호선 7번출구) 선착순80명

문의: 010-6254.0057 전 크리스티나

성 도미니코선교수녀회 피정안내

효소단식피정: 6/6(목)~9(일) /28만 원

부부피정: 6/21(금)~23(일) /30만 원

문의: 010-3340-0201

예수마음기도영성수련(권민자 수녀)

1박2일: 6/15~16, 7/6~7

3박4일: 7/11~14, 7/27~30(청년)

8박9일: 6/24~7/2, 8/7~15

40일: 9/16~10/25, 12/13~20/1/21

장소: 문산 예수마음피정의집

신청: 010-4906-5722 031)953-6932

성경통독피정(2박3일 매달 둘째 금~주일)

순교자의 모후 전교수녀회 강화본원

문의: 032-766-1685

살레시오 성소를 찾아서

주제: 주님의 숲 - 살레시오 성소를 찾아서!

날짜: 6/21(금)~23(일), 2만5천 원

대상: 19~35세 미혼여성

장소: 담양 살레시오수녀회 농장집

신청및문의: 010-9749-8127

예수회 금요침묵피정

주제/강사: 세월의 지혜 /정제천 신부

일시/장소: 6/7(금) 10시∼15:10 /예수회센

터 /무료, 미사봉헌

문의: 02-3276-7777(예수회 후원회)

제주 성 이시돌 자연 피정

문의: 064-796-9181

올레, 미사, 기도, 강의

대상: 개인, 가족, 본당 단체 등

일시: 6/14~16, 6/19~22, 6/25~28,

7/5~7, 7/10~13, 7/28~31

제주면형의집피정(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수도회수사들과 함께 제주성지.역사.평화순례,

미사(성무일도), 나눔, 올레길·오름 트레킹

(모든일정은 왕복항공권 포함해서 예약가능)

기간: 6/10~13(추자도), 6/22~24, 7/1~3, 7/6~8,

7/19~21, 8/1~4, 8/6~8(우도자유일정포함)

접수: 02-773-1463/064-756-6009

예수고난회 명상의집 7월피정

월피정: 6/16(일), 23(일), 7/13(토), 오전

10:30~16:20 /성서통독피정: 7/19(금)~21

(일), 8/2(금)~4(일) /시메한(어르신)65세이

상무료피정: 7/16(화)~17(수) /여름대침묵피

정: 7/22(월)~28(주일), 8/12(월)~15(목)

문의: 02-990-1004

성경통독 성체신심 치유피정

내용: 영육간의 건강과 자연치유력 회복을

위한 피정 /일시: 6/6(목)~9(일), 7/26

(금)~29(월), 8/2(금)~5(월)

피정지도: 토마스 신부(본원)

장소: 도미니코수도원

피정비: 36만 원(3박4일기준, 효소비 포함)

문의: 010-9363-7784(신 글라라)

교육•모집▶▶

의정부교구청 미화 직원 모집

인원: 0 명

마감: 채용시까지

서류: 이력서, 교적사본

우편접수처 및 근무처 : 경기도 의정부시 신

흥로 261(의정부동) 3층 관리국 (근무처 : 교

구청사) /근무시간: 08시~12시 (주5일 20

시간 /시간자유선택가능)

문의: 031-850-1426(의정부교구청 관리국)

한마음청소년수련원 가족/단체 프로그램

오리엔티어링 체험교실(1일, 개인/단체 참가 가능)

한마음가족캠핑家(1박2일, 캠핑물품 제공)

※ 문의: 031-840-0742(홈페이지 참조)

직장경찰사목위원회 계약직 직원 모집

업무: 회계, 운전 등 위원회 제반 업무

대상: 만 43세 이상의 교우 1명(세례 받은 지 5년 이상)

제출서류: 이력서, 자기소개서, 신부님 추천서

마감: 6/9까지 [email protected] 접수

문의: 031-850-1477

시스띠나음악원 회원모집(02-363-2258)

평화방송 다함께성가를 이호중교수의 성가

발성 /오전반 화,금 11시 오후반 화,수 19:30

신상옥과 함께하는 생활성가 월요일 11시

성가반주 오르간 교실 (개인레슨)

골롬반 평신도선교사 관심자모임(해외선교)

일시: 6/9(일) 14시~17시

대상: 만23세~만38세, 남·여

장소: 평신도선교사센터(성신여대입구역1번출구)

문의: 02-929-4841, www.columban.or.kr

꽃동네사랑의연수원 청소년지도사 모집

자격: 청소년지도에 관심있는 자(27세 미만)

소재지: 충북 음성 꽃동네사랑의연수원

문의: 043-879-0406, www.kkotlove.or.kr

2019 일반인을 위한 호스피스 교육

날짜: 6/27(목)~28(금)

대상: 호스피스에 관심이 있는 분

주관: 의정부성모병원

등록비: 대학생 2만5천 원, 일반인 4만 원

문의: 031-820-7003,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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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 주일 - 2019년 6월 2일 • 다해jubo.ucatholic.or.kr/files/20190529090134.pdf전해주는 제는 령이 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시 에

한마음청소년수련원 여름캠프 보조지도자 모집

담당업무: 어린이여름신앙캠프 보조진행

자세한 사항 홈페이지(hanmaum84.com) 참조

문의: 고객지원팀 031-840-0018

예비자 통신교리 (우편.사이버.신자재교육)

주최: 가톨릭교리통신교육회 /요금: 만원

주소: 서울중앙우체국사서함5234호 /우: 04535

전화: 02-2274-1843,4 / cdcc.co.kr

가르멜영성문화센터 교육일정

성시간: 매월 마지막(수)13:30~16:30

기도학교톡: 매주(월)8시 카톡친구추가,

가르멜영성문화센터 /청년신앙피정: 매월첫

(토)11시~18시 서울가르멜수녀원

2020-21 영성코스 II 사전안내

문의: 010-4149-1853 carmelcenter.kr

제5회 가톨릭전례음악(시원)하계세미나

과목: 전례발성,합창지휘,그레고리오성가및 반

주법,시편창법,시간전례 /문의및접수: 한국가

톨릭전례음악아카데미 010-8417-0701

강사: 이호중 라파엘외 12명

일시및장소: 7/26(금)~7/27(토), 파주 참회

와 속죄의 성당 /회비: 15만 원(1박4식)

http://cafe.daum.net/Musicasacra

안내•기타▶▶

제 18회 가톨릭평화방송 영어캠프

영국: 옥스포드 명문대학에서 진행되는 영어캠프,

서유럽투어와 성지 순례(바티칸, 두오모성당 등)

사이판: 가톨릭국제학교 정규수업과 현지 투어

필리핀: 안전한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1대1 수업

문의: 02-734-0999, www.cpbccamp.com

가톨릭대학교 예수성심성당 혼인예식

웨딩 상담 및 문의: 아라마크 010-3362-5401

가톨릭여행사 02-319-2533

9/23 이스라엘 이탈리아 12일 395만 원

9/23 터키 그리스 12일 395만 원

9/30 성모님 발현지 4개국 12일 375만 원

10/1 이스라엘 요르단 11일 415만 원

가톨릭신문 성지순례

7/5 바르셀로나, 파티마, 루르드 11일 395만 원

7/12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 12일 375만원

7/15 러시아, 코카서스 12일 475만 원

9/3 이스라엘 9일 375만 원

문의 : 02-2281-9070 /www.cttour.org

라파엘여행사02-778-8565

9/9 추석 특선 이스라엘,요르단10일 299만 원

9/11 추석특선 이태리일주9일 299만 원

9/11 추석특선 홍콩마카오4일 139만 원

9/9 추석특선 성모님발현10일 335만 원

미국 가톨릭 사립학교 여름국제캠프 모집

기간: 7/13(토)~8/5(월) 홈페이지 참조

대상: 초3~중2 (선착순 남 15, 여 10명)

문의: 2258-8983 /oakinternational.co.kr

주최: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야곱 전국 성지순례(02-755-3009)

베트남 라방성모+마카오 5일:

10/14, 11/18(6명출발)

일본 아키타 성지: 10/16~10/19 ,

이스라엘 요르단 11일: 12/3~12/13.

일본성지순례 (가고시마,나가사키,아키타)

출발: 매월 1회, 4박5일 /65만 원

주관: 가고시마교구 /지도: 송진욱 신부

문의: 010-3645-9028

제주힐링 성지순례 3일

일시: 7/12~14, 8/9~11, 9/17~19, 10/15~17,

11/5~7 /장소: 제주성지6곳 (성지해설)

문의: 064-805-9689

해외순례: 10/3 그리스성지순례 7일

제 54차 아일랜드 영어연수

초.중.고: 7/21~8/10(3주)

대.일반: 6/30~8/11(6주)

공통: 세계 연수생들과 연수+다양한 경험

설명회: 6/8(토) 14시 가톨릭회관 2층 강당

후원: 원죄없으신마리아 교육선교수녀회

문의: 그린피스이엔티 02-3446-4253

한국 예수회 후원회 해외 성지순례

7/1 아일랜드, 스코트랜드. 영국 12일 480만 원

8/17 성모발현성지 4개국 13일 390만 원

9/16 알프스주변 수도원 및 성모발현성지 5개국 13일

10/8 스페인, 루르드, 파티마 14일 390만 원

문의: 02-722-8366(크로바여행사)

33회 광주광역시청소년수련원 영어캠프

출발: 6/22(토), 7/20(토)

국가: 캐나다, 필리핀

대상: 청소년, 대학생, 가족연수

문의: 국제교류팀, 070-4365-7297

2019년 생태환경 심포지엄

주제: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

발표: 1. DMZ의 생태적 특징과 보존 방안

김승호소장(DMZ생태연구소)

2. 제주2공항 건설과 제주 생태계 문제

박찬식 교수(충북대)

날짜: 6/10(월) 15시~17시

장소: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

주최: 주교회의생태환경위원회/민족화해위

원회/서울대교구환경사목위원회

2019 여름방학 필리핀 영어캠프 모집

주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장소: 필리핀 팍상한 마리아의 아들 수도원

대상: 초4~중2 (모집인원 : 50명)

기간: 7/20~8/18(4주) 비용: 320만 원

전화: 031-207-4982, 010-4442-4982

http://blog.naver.com/cficengcamp

성 소

모 임

수도회명 일 시 장 소 문 의

살레시오회 6/22(토)~23(일) 서울 신길동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 010-5159-3949

예수회 6/8(토) 15:30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 010-3324-0731

가르멜수도회 매월 지역별 장소 010-9986-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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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언 요셉 신부 | 신앙교육원 부원장

하느님을 알아 가는 기쁨 _ 35

병자성사(3) :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로마 6, 9)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은 미지(未知)의 영역이고 두려

움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죽음은 체험할 수 없는 것이고,

죽음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도 없습

니다. 임사체험(臨死體驗)이라고 하면서 저승의 모습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주관적인

이야기이고, 개인의 인생과 심리상태가 반영된 것이므로

그 이야기가 정말로 하늘나라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이라

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두려움

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극심한 외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

니다. 더구나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천국, 지옥 그

리고 연옥에 관한 교리는 죽음과 동시에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죽음을 마냥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되어오신 하느님,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죽음을 겪으심으로써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의 죽

음의 의미는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

의 뜻에 전적으로 자유로이 순명함으로써 죽음을 받아

들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순명은 죽음이라고 하는 저주를

축복으로 변화시켰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09항)

분명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죽음을 겪으셨습니다.

그 죽음은 죽음을 가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예

수님께서는 인간의 죽음을 분명히 이해하고 계시고, 인

간이 겪는 그 극심한 두려움과 외로움의 순간에 진심으

로 함께 하신다는 사실에는 의심을 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죽음을 예수님의 죽음

과 연결지으며, 죽음을 예수님께 돌아가는 것으로, 영원

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여깁니다. 교회는 죽음을

앞둔 그리스도인에게 죄를 용서해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

죄 말씀을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힘을 북돋우는 도유(塗

油)로 날인하며, 여행을 위한 양식인 노자성체로 그리스

도를 모시게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20항)

이처럼 가톨릭교회는 병자성사를 통해 인간에게 있어

서 극도의 두려움과 외로움의 순간이라고 하는 죽음의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죽음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심판의 의미

또한 마찬가지로 죽음의 공포를 더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

무도 지옥에 가기를 바라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

비를 깨달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죽음의 신비에 대해 깊

은 신앙심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

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

처가 마련되나이다.”

11

2019. 6. 2